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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먼저 제 소개를 간단히 할게요 :)
저는 인서울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고 이후 보안 솔루션 회사에서 웹개발을 3년동안 담당했습니다. 
퇴사는 17년 9월에 했고, 바로 이직을 하지 않고 팀노바라는 교육기관에서 개발공부를 했습니다. 
팀노바는 17년 5월부터 다녔고 18년 9월에 수료했습니다.

팀노바를 다닐지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특히 저처럼 경력이 있는 상태에서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 경험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씁니다.

글은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작성 해볼게요 :)



Q. 퇴사 후 이직을 하지않고, 팀노바를 다닌 이유가 뭔가요?
A.
퇴사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이직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팀노바에 집중하기 위해 퇴사를 한 케이스에요.
팀노바 커리큘럼은 크게 [기초]-[응용1]-[응용2] 로 나뉘는데, 저는 [기초] 단계를 회사와 병행했습니다.
안정적으로 다니고 있는 회사를 퇴사할 정도로 팀노바가 가치가 있었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팀노바를 처음 다니기로 했을때, 그리고 수료후에도 팀노바를 다니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 회사를 다니며 실무 경험은 생겼지만 
스스로 학습하고, 발전해 나가는 능력은 망가져 있었어요. 혼자서 공부하려고 시도해봤으나 방법을 몰랐습니다. 
팀노바는 특정 언어나 플랫폼에만 특화된 개발자를 목표로 하지않아요.
1년 정도 팀장님 블로그를 보면서 제가 원했던 스스로 발전해나가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떄문에 팀노바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Q. 회사와 팀노바를 병행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제가 1년 넘게 다니면서 회사와 병행해서 수료한 사람은 한 분밖에 못봤어요. 
제가 모든 팀원을 다 아는 것은 아니라 더 계실수도 있는데.. 
해마다 팀원들 아웃풋 수준이 높아지기 때문에 회사와 병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셔야 합니다.
또 제 경험에 미루어 볼 때, 회사와 병행하지 말라고 하고싶어요. 두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번째 이유는 체력적,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어서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기초단계를 회사와 병행하며 4개월동안 하루에 잠을 4시간만 잤어요. 너무 힘들었습니다. 
결국 회사나 팀노바 중 하나를 선택하셔야하는 상황이 오게됩니다.
두번째 이유는 작품의 퀄리티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팀노바에서는 코드의 양이 중요한게 아니에요. '왜?' 라는 질문이 중요합니다. 
회사와 병행하게 되면 아무래도 공부에 투자할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합니다. 
시간이 부족하면 '왜?'라는 질문을 하는 과정이 적어질 수 밖에 
당연히 작품의 퀄리티가 떨어지게 되고요. 그런데 저는 이 퀄리티가 자신의 개발 실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시간이 부족했던 기초 단계때는 항상 더 할 수 있었는데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개발 아웃풋을 떠나서 그 아웃풋을 내기 위해 생각하는 과정이 부족했던게 아쉬웠었어요.
병행해서 두마리 토끼 다 잡으려고 하지 마시고, 한쪽에만 집중하셔서 더 큰 토끼를 잡아가시길 바랍니다.


Q. 오기전에 어떤 준비를 하는게 좋을까요?
A.

꼭! 팀노바에서 자신이 얻고 싶은 게 뭔지 확실히 하고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더 많은 것을 배워가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힘들어요. 안 힘들 거라 생각하지 마시고요.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말고 오세요.
저는 제가 잘할거라 생각 안했어요. '제발 못해서 쫓겨나지만 말자'가 제 목표였습니다. 
본인의 의지를 믿지 마시고요. 처음 시작한 의지가 유지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오세요.

그 환경을 갖추기 위해서 해야 할 첫 번째, 시간적인 부분입니다. 
저 같은 경우 기초는 회사와 병행했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회사 근처에서 자취를 했어요. 
공부할 시간을 하루에 1시간 반 이상 더 확보할 수 있었고, 혼자 살기 때문에 모든 시간을 온전히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기초때도 하루에 5-8 시간정도를 투자한 것 같은데 부족했어요. 
회사에 일이 없으면 회사에서도 하고 저녁먹으면 졸려서 간단히 떼우는 등 최대한 시간활용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응용단계부터는 퇴사를 해서 시간이 많아졌지만, 알바나 다른 활동은 전혀 하지 않았고 오로지 팀노바에만 집중했어요. 

그다음은 자금 부분입니다. 수강료, 자취를 하신다면 생활비, 교통비, 휴대폰비, 학자금 등등.. 가계부 쓰듯 꼼꼼하게 계산해보고 와도 돈 문제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혹시라도 돈이 부족하다면 적금이나 가족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까지도 다 체크하고 오시면 좋겠어요. 
자금 계산은 최소 1년 6개월은 하셔야할 것 같네요. 저는 수료까지 1년 5개월 정도걸렸고 그 중 휴식기간은 세달정도였습니다. 여행, 개인사정으로 쉬거나 명절, 팀장님 휴가 등으로 수업을 하지 않은 기간을 휴식기간이라고 보시면 되요. 수업료는 나가지 않지만 생활비는 계속 나가기 때문에 넉넉하게 자금을 준비하셔야합니다.

선행학습(?) 부분에서는.. 아직 시간이 많으시다면 영어공부를 추천합니다. 
저는 수료를 하고 다니고 싶었던 영어학원이 있는데, 구직한 회사 위치 + 업무 적응기간 등등을 고려하니 당장 다니기가 힘들더라고요. 
영어공부만큼은 언젠가 꼭 필요성을 느끼실 테니, 미리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읽는 것만해도 충분하지만 듣고 말하는 것도 잘하신다면 해외취업도 노려볼 수 있어요 :) 

비전공자라면 개발 공부는 안 하시고 오는 걸 추천합니다. 
조금 하고 와서 수업에 집중 못하는 것 보다 아예 모르기 때문에 수업에 목숨걸고 집중하시는게 좋은 것 같아요. 



Q. 공부하며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나요?
A.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도 안 했을때 가장 힘들었고요.
제 스스로가 가지고 있던 나쁜 버릇들(일을 미루고, 작은 디테일을 무시하고, 테스트를 많이 하지 않는 것 등..)을 고치지 못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힘들었습니다. 
본인의 현재 상태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어떤 수준까지 가고 싶은지에 따라 힘든 부분이 다를 거예요. 
예를들어 비전공자분들은 기초 단계때 정말 힘드실 거예요. 개발을 하기 위한 사고를 만드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근데 본인만 그런 게 아니라 원래 다 그래요.. 저도 처음에 배울 때 그랬고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경력 3년까지는 진짜 내가 개발을 해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드실 거에요..ㅎㅎ



Q. 팀노바에서 공부하면 좋은 점은?
A. 
개발 잘하는 팀원이 많은 점이요. 누군가 했으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극을 많이 받을 수 있었어요. 
또 파트장, 팀장, 팀원 들 모두 배울 점이 많은 곳입니다.
무엇보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코칭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팀노바 팀원들은 각자 배경이 매우 다른 사람들이에요. 
학력도 사회 경험도 매우 다양하고 개발이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각자 부족한 부분이 다릅니다. 
이런 것들을 모두 고려해서 자신에게 딱 맞는 코칭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점이라 생각해요. 


Q. 팀노바에서 공부하면 나쁜 점은?
A.
힘든거요. 몸도 정신도 힘듭니다. 근데 원래 뭔갈 얻으려면 힘든게 당연한 거니까요...ㅎㅎ 수료하면 그 고생도 다 미화됩니다. 
수료자인 제 입장에서는 나쁜점이 없어요. 돈을 주고도 얻을 수 없는 경험들을 팀노바에서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팀노바가 맞지 않은 분들도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해요. 

자존심 쎄신 분 고민 많이 하고 오세요. 
지적받는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직설적이고 공개적인 파트장, 팀장님의 피드백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어요. 
청강와서는 다른 사람이 받은 피드백을 듣는것이지만 팀원이 되면 본인의 피드백을 듣게 됩니다. 
그 피드백을 수용할 수 있는 사람만 오시길 바래요.

자신은 무조건 수료할 것이라 생각 하지 마세요. 
이런 생각이 위험한 이유는 매주 그냥 버티면 될거란 생각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노력을 안하는건 아니에요. 다만 이런 마음가짐일때 본인이 가진 잠재력을 100% 발휘할 수 있을까요?
그런 태도는 본인에게도 안좋고 주변 팀원에게도 영향을 줍니다. 
게다가 노력 안 하고 노력하는 척만 하시면 빠르게 팀장님, 파트장님에게 들통납니다. 
한 주라도 대충 하는 날이 있으면 안 돼요. 
대충이 반복되면 정말 죽도록 털린다.. 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수업시간에 폭풍 피드백을 받게 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
A.
저는 팀노바에서 배울 수 있는 것, 여기서 할 수 있는 경험들은 일반 학원과는 매우 다르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것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것 같아요. 본인이 더 이상 배우는게 없다고 생각해서 중도포기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수료를 하기까지 오랜 시간과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하므로 본인한테 정말 팀노바가 잘 맞는 곳일지 많이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시길 바래요.
저는 개발을 잘하게 됬다기 보단, (물론 이 말도 맞아요. )
이제부터 자기 노력하에 따라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는 베이스가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스로 더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개발자로서 목표가 생겼고요. 
하고 싶은 것 없는 무기력한 타입이었는데, 지금은 하고 싶은 것이 많아졌네요ㅎㅎ

추가로 궁금하신 것이 있다면 질문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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